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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한편의 드라마를 쓴 고등학교 야구부
  

   20-10-29 01:45
  김서현 
   
   sujkd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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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한편의 드라마를 쓴 고등학교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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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창단된 김해고등학교 야구부

인재들이 대부분 부산 쪽으로 빠지고
지원도 열악한데다 역사도 짧다보니 선수가 없었음
2007년에는 선수 9명으로 리그 나갈 정도.....

출신 프로선수도 2020년 현재까지 단 6명임
그러니 당연히 우승 0 준우승 0

그러나 김해지역 동문회의 적극 지원과
엔씨다이노스 창단으로 점점 살아나더니

2013년에 메이저 대회 첫승!

우승 아님
그냥 1승만 함...
창단 10년만에 1승 ..


이후 2015년에도 봉황대기 16강이 전부였던 팀.

어쨌든 이런 약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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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년 전 현 감독님이 부임함

박무승 감독(이름이 왜 무승....) 은 해태타이거즈 프로선수 출신이지만
단 하루도 1군 경기를 뛰어보지 못하고 은퇴하신 분

현역은퇴 후 여러 학교에서 지도자 생활하다가 김해고에서 처음으로 감독 맡음

초짜 감독과 우승이 없는 선수들이 으쌰으쌰 열심히 함
그러다 2개월 만에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을 달성

그리고 2020년 고교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황금사자기 진출!
강팀이 아니라서 당연히 모두 안중에 없었음

어느정도 안중에 없냐면
10개 구단 스카우터들이 한사람당 5팀씩 우승 예상팀을 뽑았는데
꼴랑 1표 받아서 꼴찌할 정도....ㅠㅠㅠㅠㅠ
자기팜인데 엔씨조차 안 뽑음;;
(참고로 10표로 강릉고가 1위)

근데 16강 8강에서 강팀을 꺾고
이어 광주진흥고까지 이기며 결승에 진출함

물론 모두가 강릉고 우승을 예상함
강릉고에는 초고교급 투수에 2라운드 1번 지명이 예상되는 에이스 김진욱이 있었기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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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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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이 열심히 던져줬지만
김진욱 공이 너무 좋은데다
작전은 작전대로 다 실패
던졌다하면 뛰다 잡히고 치면 잡히고...

이렇게 김해고는 9회까지 1:3으로 계속 지고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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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 2아웃까지 역투하던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내려가게 되고
이후 후속 투수들이 흔들리며 안타와 몸에맞는공으로 동점!
그리고 만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밀어내기 역전에 성공함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한지 뻑 소리 날 정도로 센 볼을 몸에 맞아도 웃으면서 나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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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회 말을 성공적으로 수비하면서

결국 창단 17년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을 만들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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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진 피셜 고교야구에 동화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ㅇㅇ

고교야구는 원래 드라마도 많고 사연도 많지만
만년 2군이었던 초짜 감독과 무명 선수들이 이뤄낸
올해 김해고의 모습은 오래 기억될 듯



사실 상대편이었던 강릉고도 우승경험 없던 팀이었는데
에이스 김진욱이 팔 갈아가면서 멱살잡고 올라온거라..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멋진 경기였던것 같음